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Mitchell Reiss) 윌리엄 앤 매리 교수는 미국과 북한이 최소한 한두 번 직접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빠른 시일(very shortly) 안에 뉴욕에서 첫 번째 만남이 있을 수 있다고 9일 전망했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의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연례회의(UN General Assembly Annual Meeting)에서 회의와 별도로 미국과 북한이 만나 양자 대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이미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꾸준히 대화를 해 왔기 때문에 양측이 서로 동의한다면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다른 고위 당국자가 이번 연례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대표단을 만날 좋은 기회라고 리스 전 실장은 덧붙였습니다.
Mitchell Reiss: I still believe that the US will have a meeting at least once or perhaps twice directly with North Korean...미국이 북한과 최소한 한 번에서 두 번은 직접 대화를 할 겁니다. 또 스티븐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 측을 초청할 수도 있고요. 제 생각에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는 곧 유엔총회 연례회의(UN General Assembly Meeting)가 열리는 뉴욕에서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회의와 별도로 양자 대화를 가질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의 핵심 당국자는 지난 9일 “6자회담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과 북한 간 양자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이 양자 대화를 하는 데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개 나라의 양해가 이뤄져 있다고 이 핵심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과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보즈워스 특별대표도 지난 8일 워싱턴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몇 주 안에 방북 여부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의 고위관리도 8일 미국과 북한 간의 직접 대화에 관한 질문에 미국은 다른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리스 전 실장은 미국과 북한이 만나 대화를 하더라도 새로운 합의나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Mitchell Reiss: I think there will be bilateral contexts but important thing is that I do not expect anything to come from them... 한 번이든 두 번이든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에서 나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봅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미국과 북한의 논의에서 타협과 양보는 없기 때문에 성과 없이 끝날 겁니다.
리스 전 실장은 양자 대화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 앞으로 남은 카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이 대북 제재(sanction)를 계속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한다는 신호는 아직 감지할 수 없지만 미국과 북한이 양자 대화를 뉴욕에서 하던 평양에서 하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리스 전 실장은 덧붙였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양자 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양자 대화와 관련해 관련국들의 양해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회견에서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는 불가피하다며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순방에서 이에 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아시아 순방에서 안보리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을 확인하고 같은 맥락에서 북한과 양자 대화를 고려하며 복귀에 필요한 회담도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