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은 북한의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올해 9천 800만 달러가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굴람 이작싸이(Ghulam Isaczai) 유엔 상주조정관(UN Resident Coordinator for DPRK)은 28일 성명을 통해 북한 내 보건과 영양과 관련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9천 800만달러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 내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수유모와 노약자를 위한 지원이 현재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작싸이 조정관은 올해 유엔이 대북 사업을 위해 총 1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으나, 현재 이 중 5천 200만달러만이 국제사회로부터 걷혔다고 전했습니다. 즉, 적절한 대북 사업을 위해 요구되는 예산의 약 3분의 1 정도만 걷힌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특히 유엔 기구들 중 세계식량계획(WFP)은 사업 자금 부족으로 수 십만의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한 식량 배급량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식량계획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최근 몇 달 사이 대북 사업을 축소 할 수 밖에 없었고 제공되는 식량의 양이 줄어들거나 아예 전혀 배급되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총 250만명의 여성과 22만명의 어린이가 복합 미량 영양 보충제(multi micro-nutrient supplements)를 지원받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이작싸이 조정관은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현재에도 북한 주민 1천 600만명의 만성적으로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북한 내 5살 미만 어린이의 28%가 만성적인 영양 실조에 걸린 상황(chronically malnourished)이라며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 덕분에 질병 발생율과 산모와 유아 사망률이 낮아졌고, 또한 출산시 산모 사망률이 10만명 당 120명 꼴에서 81명으로 줄어드는 등 성과들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작싸이 유엔 조정관은 올해만해도 북한의 곡물 부족양이 50만 7천톤으로 추정된다며 대북 인도주의 지원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작싸이 상주조정관은 국제사회의 여러 기부국들에게 다시 한번 정치적인 문제와 인도주의 지원이 별개라는 점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많은 개선을 이루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이 점이 기부국들의 북한에 대한 지원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