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기술자와 고문들이 버마의 땅굴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 군 정보 문서와 사진이 발견됐다고 노르웨이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방송 '버마의 민주주의 소리'( DVB)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현재 버마의 지하 벙커는 600에서 800여개 정도로 추정되며, 이 벙커들에서 북한 기술자과 고문들이 버마의 군사와 기술자를 연수시키는 모습을 이번에 확보한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고 DVB는 보도했습니다. 특히 DVB는 자체 입수한 군 정보 문서를 통해, 버마 정부가 지하 벙커를 광섬유 케이블을 구축하는 용도라고 둘러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땅굴들은 트럭들이 은닉되고, 들어갔다 나올만큼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웨덴 출신 바틸 린트너 버마 전문 기자는 확실히 버마의 땅굴 상당수가 군용 저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린트너: 버마의 땅굴은 군용으로 그 규모가 매우 큽니다. 이 땅굴 속에는 무기, 음식 등을 은닉할 수 있게 수납 시설이 설치돼 있고, 군 인사를 비롯한 수 백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스웨덴 출신 바틸 린트너 버마 전문 기자도 DVB가 이번 사진과 군 정보 문서를 소개하기 전인 6월 초 북한 기술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버마 정부의 영빈관을 나오는 장면이 담긴 2장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DVB는 이어, 이번에 확보한 군 정보 문서가 지하 벙커 속에 규모가 큰 로켓과 위성통신 명령 센터 등을 설치할 계획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DVB는 특히 버마가 북한의 지원 아래 굴착 중인 땅굴을 양국 간 무기 교류, 그리고 미사일과 핵 개발에 이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습니다. DVB는 버마 당국이 핵 분열에 주요 요소인 우라늄석을 채굴하고 있다는 의혹과 이 지하 벙커들이연관돼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DVB의 이 같은 보도는 유엔의 금수 물자인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류를 실었다고 추정된 북한 선박 ‘강남호’가 버마로 향하다 갑자기 항로를 변경하면서 버마와 북한 간 무기 교류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와 더 주목됩니다.
이에 대해, 린트너 기자는 “북한은 버마와 무기 교류를 할 의지가 있는 몇 나라 중 하나”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린트너 기자는 버마 핵 기술 개발 의혹과 북한의 관여 여부에 버마의 지하 벙커가 연결돼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 잡지인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은 2003년부터 북한이 버마의 핵 개발을 돕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버마와 북한 간 지하 벙커가 군사적인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확인된 가운데, 정확히 어떤 군사적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북한과 버마 간 협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