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임기를 시작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UNHCR)이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방문합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론 레드몬드 대변인은 구테레스 판무관의 이번 방문에서 중국 내 북한난민문제는 주요의제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Antonio Guterres)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오는 20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상무성, 공안성, 외무성 등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구테레스 판무관은 지난해 6월 15일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안가, 탈북자문제에 대해 중국당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했지만, 거절당한바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방문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9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론 레드몬드 (Ron Redmond) 대변인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내 탈북자 상황이 이번 방문의 중요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지속돼왔기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Ron Redmond: The situation of North Koreans in China would be on the agenda. It would come under that. Yes, this is an issue that has been existing for some time.
레이몬드 대변인은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은 중국 내 탈북자들을 우려대상 (persons of concern)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난민’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on Redmond: We believe some of them are 'refugees,' not all of them, but some of them. So we characterizes that population as 'persons of concern' to UNHCR. We don't have access, no.
그동안 국제사회는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접촉할 수 있도록 중국정부가 배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탈북자들은 ‘난민’이 아니라 ‘경제적 이주자’라며 이 같은 요구를 묵살해왔습니다.
탈북자 처리 문제 외에도, 구테레스 판무관은 이번 중국 고위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중국 내 이주 (migration)나 망명문제, 중국정부의 인도주의 사업 참여 가능성 등을 다루게 됩니다. 또한 베이징에 최근 설치된 판무관실 조달정보센터 (Procurement Information Center)의 인도주의 구호물품 공급사업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레드몬드 대변인에 따르면, 구테레스 판무관은 방중기간에 중국판 ‘국제의원연맹 (Inter-Parliamentary Union)' 발족식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의 국제난민법 안내서 출간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해 제 10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임명된 구테레스 판무관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습니다. 1991년에는 포르투갈 난민협의회 (Portuguese Refugee Council)를 설립하는 등 난민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월 난민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여러 나라가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라면서, 그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