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방송, 한민족 동질성 확보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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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반도 비전과 통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단법인의 창립총회가 5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 단체가 구상 중인 사업 중 하나는 남북한이 함께 볼 수 있는 위성방송을 만드는 겁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남북한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은 없습니다. 송신 방식과 주파수, 그리고 채널당 대역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성방송을 준비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5일 창립총회를 가진 사단법인 ‘한반도 비전과 통일’은 앞으로 추진할 여러 가지 사업 중 하나로 가칭 ‘통일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질감을 해소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직간접적인 문화의 교류가 필요”하며, “남북한을 아우르는 TV채널이 존재하게 된다면, 이를 통해 남북 주민 모두가 민족의 동질감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이 단체는 기대합니다.

편성은 남한에서 인기를 끈 프로그램 위주로 하고, 나중엔 북한이 제작한 프로그램도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이 단체의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남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은 배제됩니다. “인위적인 설득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석원 창립총회 준비위원입니다.

이석원:

그 TV 채널이 만약 설립된다면 이념과 체제, 주장과 갈등을 전부 배제하고, 순수한 한민족의 정서를 담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같이 보자, 같이 보고 울자는 거지요.

이 준비위원은 “이제 막 창립총회가 끝났기 때문에 위성방송의 개국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북한의 일반 주민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위성방송을 보려면 접시 안테나와 셋톱박스 같은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칭 ‘통일방송’을 만들겠다는 시도도 “앞날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이날 창립총회에 관여한 어느 자문위원은 말합니다. “남북관계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먼저 남측에 방송 시설을 갖추려는 노력”으로 보면 된다는 겁니다.

이날 사단법인 ‘한반도 비전과 통일’은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돕기회 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총회에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언론계와 재개, 그리고 종교계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는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단체는 앞으로 방송 사업을 포함해 남북 사회의 통합 및 문화 교류에 대한 기획 연구 사업과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그리고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홍보 및 여론 조사 사업 등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