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EF 대북사업 예산 확보 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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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이 대북 긴급 지원에 필요한 올해 예산의 10% 가 넘는 자금을 최근 2주만에 확보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국제기구의 대북 긴급 구호는 점차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UNICEF는 2일 북한의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산모에 초점을 맞춘 긴급 대북 사업의 목표액인 2천 40만 달러의 13%에 해당하는 25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UNICEF가 지난달 15일 북한 내 식량 안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올해 대북 사업 규모를 2천 40만 달러로 확대한 지 2주라는 짧은 기간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같은 UNICEF의 신속한 추가 자금 확보는 전통적으로 대북 구호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온 유럽 국가들의 적극적 참여로 가능했습니다.

실제 스웨덴 정부가 미화 220만 달러를 긴급 대북 사업을 위해 쾌척한 데 이어 이탈리아 정부도 대북 보건 사업을 위해 3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된 이같은 적극적인 대북 긴급구호 자금 기부에 힘입어 미국과 한국의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의 대북 긴급구호는 점차 활기를 띠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15일 UNICEF는 대북 사업 확대를 발표할 당시, 확보한 자금이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부터 받은 50만 달러가 유일하다며, 목표 모금액 2천40만 달러의 2%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기부로 인해 자금 확보율은 15%로 껑충 뛰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금 부족분이 85%에 이르는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UNICEF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이 기구 관계자는 북한에 긴급 영양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5살 미만 북한 어린이 8만8천 400 명이 경증 영양실조에서 중증 영양실조로 증세가 악화될 위험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UNICEF는 이번 예산으로 영양 사업에 5백70만 달러를 책정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성적인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UNICEF는 1만5천500 명의 중증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f-100 영양강화우유와 영양보충제를 제공하고, 44만9천 명의 산모와 수유모들에게 미량영양소 보조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UNICEF는 또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악화되어 가는 공중보건 문제에 대해서도, 영유아의 설사병과 폐렴 치료를 위해 1만1천900 개의 필수의약품 세트와 출산에 필요한 의료장비를 제공하는 등 대북사업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