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EF, 올 대북사업 자금 모금액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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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취약 계층을 지원해온 UNICEF,즉 유엔아동기금이 올 상반기 대북지원사업과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전혀 모금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자금지원이 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올해 초 대북 사업을 위한 목표액으로 1천 만 달러를 정하고 국제사회에 호소했지만, 새로운 자금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10일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아동기금의 패트릭 매코믹 대변인은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보건과 의료 활동을 비롯해 영양 개선, 상하수도 설비와 교육 지원 등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수년간 진행해오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대북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Lack of funds remains the biggest challenge to meet the humanitarian needs in DPRK)

이 결과, 유엔아동기금은 정규적으로 예산을 지원받는 유엔 산하 기구, 중앙긴급구호기금(CERF)로부터 목표액의 약 10% 를 약간 웃도는 123만 달러를 받아 겨우 올해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아동기금의 매코믹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줄고 있어 북한으로 들어가는 식량 지원이 감소됐으며, 그 결과 5살 미만의 어린이와 임산부의 영양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자금 부족은 유니세프 사업 중 두번째로 큰 식수 사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면서 “북한 어린이 사이에 최근 설사병이 크게 증가했으며, 영아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 측은 밝혔습니다.

사업 내역 별로 보면, 애초 어린이.여성 영양 개선 사업에는 200만 달러, 식수.환경위생 사업에는 300만 달러, 그리고 교육 사업을 위해 100만달러의 예산이 올해 초 책정됐지만 모든 분야에서 단 한 푼도 지원금을 접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임산부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대북 보건 사업만이 예산 400만 달러 중 약 25% 정도인123만 달러를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지원으로 매웠을 뿐입니다.

유엔아동기금의 매코믹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하반기 사업은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보건과 영양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도,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 따라주지 않는다면 대북 사업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