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한국의 일선 학교에선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학벌중시 문화와 입시위주 교육에 밀려 제대로 통일교육을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통일 준비사업의 하나로 통일교육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 꿈에도 소원은 통일~”
지금 들으신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동요입니다.
6.25전쟁이 발발하기 3년 전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노래이지만, 남북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단된 채 살아오고 있습니다.
분단 1세대와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접어드는 요즘 분단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겐 통일 문제는 먼 나라 얘기처럼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도희윤 '행복한 통일로' 대표: 사실 통일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이끌어갈 주인공은 바로 우리 청소년 세대들이고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통일의 필요성을 알게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윤성숙 광명고 교사: 직접 북한을 체험한 사람들이 와서 설명하니까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강연이야 누구든지 할 수 있죠. 대학교수도 와서 할 수 있잖아요. 그것보다는 실제 체험을 들어야..
한국 정부는 8월 31일 ‘통일교육원 40년사’를 발간하면서 통일교육 강화를 위해 힘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교육원은 ‘40년사’에서 “청소년층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회의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현실에 대한 진단을 내놨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우리는 40주년을 계기로 통일교육원이 실질적으로 통일을 지향하고, 통일 이후 통합까지 준비하는 방향에서, 그리고 통일교육의 중축기관으로 핵심역량을 제고시킨다는 데 중점을 두고…
얼마 전에는 한국 정부가 통일 기금 마련을 위한 ‘통일 항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8월 21일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회견에서 “통일 항아리가 꽉 채워지면 핵무기보다 강하다”며 “핵무기는 못하지만 통일 항아리는 통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류 장관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통일 항아리’는 요즘 한국에서 통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물로 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