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주고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5월 마지막 주를 '통일교육 주간'으로 선포했는데요. 통일 공감대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교육 주간’ 선포식은 지난 2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됐습니다.
통일부가 마련한 제1회 ‘통일교육 주간’ 행사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진행됩니다. 이 기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1시간 이상 특별수업을 하며, ‘통일 글짓기대회’와 ‘통일 서예대전’ 등도 열립니다.
류길재 장관을 비롯한 통일부 간부들은 행사의 일환으로 일선 학교에서 일일 통일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류 장관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문산초등학교입니다.
류길재 : 이 지구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이고, 그러면서 분단된 두 나라가 신뢰하지 않고..
또 류 장관은 29일 자신의 모교인 서울 용문고에서 특강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30일에도 통일교육 시범학교인 서서울생활과학고를 방문해 청소년들과 통일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이번 통일교육 주간을 계기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활 속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남북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단된 채 살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에겐 통일 문제는 그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립니다.
그동안 남한의 일선 학교에선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입시위주 교육에 밀려 통일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 사실 통일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이끌어갈 주인공은 바로 우리 청소년 세대들이고요.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통일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 통일교육 현장에서 탈북자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유다혜 북한전략센터 통일교육 담당자 : 탈북자들이 강사로 가서 남한 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이나 실생활을 얘기하면 학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 생생한 얘기를 들었을 때 학생들이 북한의 현실을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것처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8월 ‘통일교육원 40년사’를 발간하면서 “통일교육 강화를 위해 힘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통일교육원은 ‘40년사’에서 “청소년층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회의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통일교육 현실에 대한 진단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