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악화된 남북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열린 19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통일 준비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통일재원 마련"이라며 통일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통일재원 구상은 최근 들어 '통일항아리' 제작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회 개원식은 2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습니다.
국회 개원을 둘러싸고 그동안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통합당 등이 심한 갈등을 빚은 탓에 법정 개원일인 6월 5일보다 한 달 가까이 늦게 열린 것입니다.
이날 국회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개원 연설에서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가장 먼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명박: 북한은 하루속히 국제사회에 나와 협력해야 하고 남북이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미얀마의 사레에서 보듯이, 열린 길을 택한다면 우리와 더불어 국제사회는 북한을 적극 도울 것입니다.
이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도 알렸습니다.
이명박: 지금 북한 인권문제는 핵 문제와 더불어 매우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로 세계 모든 나라가 큰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통일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명박: 우리의 마지막 남은 과제는 평화 통일입니다. 평화통일은 우리 세대의 역사적 사명이자, 이제 서둘러 준비해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통일 준비의 첫 단계로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며 국회 차원의 법안 마련을 우회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정성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통일 재원 마련은 '통일항아리' 제작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경북 문경시 도예공방에서 도자기 전문가들과 함께 통일항아리를 직접 제작하는 등 열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통일항아리 제작이 흡수통일을 지향하거나 북한을 위협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류우익 장관은 “통일항아리 제작이 국민성금을 통한 통일비용 마련의 상징적 작업"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항아리는 높이 57㎝, 지름 60㎝의 달항아리 모양으로 항아리 한가운데 '평화통일'이란 파란색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최근 완성된 통일항아리는 모두 6점으로, 이 중 1점은 통일부 청사에 전시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