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 “남북통일 중국 이익에도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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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방문한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통일은 중국에도 이익이라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8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류 장관은 30일 베이징에서 ‘한반도 통일과 한중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남북한 통일은 한국민에게 축복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통합, 또 중국에도 이익이 된다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우리는 통일을 통해 지역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한반도의 현상을 유지하면서 분단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국에 도움이 된다는 검증되지 않은, 또 소극적인 과거의 생각은 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류 장관은 올해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지도자가 교체되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중국에도 종래의 한반도 인식을 재점검하고 시대정신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한반도 통일에는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중국 등 주변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경제와 사회, 문화 교류의 발전에 걸맞게 정치와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중 두 나라가 정치, 안보적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서로 우려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법을 찾는 것은 한반도 통일 실현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는 게 류 장관의 설명입니다.

류 장관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북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북한은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북한의 피폐한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등 그동안 한국이 북한 측에 제의했던 모든 대화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과 한국 전문가들은 한반도 통일이 불가피한 추세이며 통일은 한국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대의 주펑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한국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통일은 한국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국의 조선일보가 31일 전했습니다.

한편 최근 러시아의 정치인들과 학자들도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이 러시아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지난주 러시아의 루슬린 가타로프 연방 상원의원이 “한반도에서 통일을 이루겠다는 한국의 열망은 매우 좋은 동향”이라며 “러시아와 연방 의회는 통일 과정에 확실히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주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재단의 콘스탄틴 시모노프 소장도 러시아 일간지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남북한의 통합을 통해 한반도의 정치적 리스크는 제거돼야 한다”며 “러시아는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