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 통일재원 성금이 3억원, 그러니까 미화로 26만5천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 중에는 탈북자 정착지원 기관인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원생들이 낸 돈도 포함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재원 모금 운동을 벌이는 민간단체인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즉 ‘통일생각’은 “통일 성금으로 3억여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습니다.
현금으로 기탁된 성금이 2억여원을 기록했고, 약정서나 구두로 약속한 성금이 1억여원에 이른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이 중에는 탈북자의 사회정착 지원 기관인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 330여명이 전달한 성금 59만9,040원, 그러니까 미화로 530달러 가량도 포함됐습니다.
하나원 교육생들은 매월 4만원을 이른바 ‘사회적응비’로 받는데, 이를 아껴서 적게는 100원, 많게는 13만원을 낸 탈북자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을 가진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김형석: 본인들의 경제적인 풍족함도 없는 가운데 이렇게 소중한 돈을 성금으로 냈다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탈북자들이 모은 돈 외에도 ‘통일생각’이 지난 17일 서울에서 개최한 첫번째 ‘후원의 밤’ 행사에서는 1억5천700여만원의 성금이 모아졌습니다.
‘통일생각’은 통일 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통일재원 모금을 위해 각계 인사 32명이 지난 6월19일 결성한 민간단체입니다.
문무홍 통일생각 상임대표는 “각계에서 통일재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 비용을 마련하려는 한국사회의 노력은 지난 2010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세’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통일을 대비해 이제 통일세 등 현실적인 방안도 준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후 통일부는 초기 단계 통일재원의 최소 규모로 55조원, 그러니까 미화로 480억 달러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