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 통합 논의 활발

한국 내 탈북자가 급증하면서 분열 양상을 보여 온 수십 개 탈북자 단체들이 단일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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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들이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통합 단체가 결성되면 탈북자들의 목소리도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와 정부를 상대로 얘기하는 데 각각의 목소리는 약하다. 다 모여서 낸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실. 남한 내 22개 탈북자 단체 대표들이 탈북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단일 기구를 조직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선 기구의 구성방식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탈북자 지시인 모임을 이끌고 김흥광 대표입니다.

김흥광: 상설적으로 내부 기구가 있어서 그 기구 통해서 하나를 이루어내는 그러한 형태가 있을 수 있겠고요.

향후 북한 망명 정부 구성까지 염두에 두고 협의체 이름을 ‘북한재건위원회’로 하자는 안도 제기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탈북자 대표 조직을 자처해 온 북한민주화위원회와 탈북인단체총연합는 자신의 단체를 중심으로 통합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한창권 대표회장과 북한민주화위원회 강철환 부위원장의 말입니다.

한창권: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좀 더 역할을 하면 우리도 흡수할 수 있고, 여기 있는 단체를 다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민주화위원회만 살찌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강철환: 흡수라는 얘기를 하지 마시고요. 연합체이기 때문에 연합이라는게..

이날 모임에서 탈북자 단체 대표들은 단일 기구를 구성하기에 앞서 탈북자들의 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한 달 후에 국회의원 회관에서 대토론회를 열자고 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입니다.

김성민: 대토론회를 열고 제기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도출해 내고 종합해서 이것을 갖고 통일부나 청와대에 가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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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모임에서 탈북단체 대표들은 기구의 형태를 놓고 ‘연합체’로 할지 ‘협의체’로 할지 논란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14일 다시 모여 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했습니다.

그 동안 탈북자 문제 해결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탈북자 단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