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내년 7월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역도 종목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회 성화가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봉송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구촌 스포츠팬 여러분!" (광주유니버시아드 홍보영상)
지구촌 대학생들의 체육 축전인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내년에는 남한의 광주 광역시에서 열립니다.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기는 지난 2003년 대구 대회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광주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북한의 참가는 물론 남북단일팀 구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윤석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유엔과 협의를 해서 유엔 주도 하에 남북 단일팀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요. 반기문 총장께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종목을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도 추진 중입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올레그 마티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역도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대회조직위원회와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 시장은 “중앙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분산 개최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강 시장은 또 “성화가 평양을 거쳐 광주로 봉송될 수 있도록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측에 제안했는데 연맹 회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직접 성화를 봉송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남북단일팀 구성, 역도 종목의 북한 개최와 평양 성화봉송이 성사될 경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남북간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 평화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현섭 남북평화재단 사무국장 :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결국은 국민들과 우리 민족 스스로 풀어야 하지 않나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나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은 스포츠교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북한의 수용 여부입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 여부와 태도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서는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는 70개국 260여 명의 대학 체육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14 광주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포럼’이 개막됐습니다.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오는 22일까지 6일 동안 열리며 학술회의, 체육 문화활동 등이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