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조사위, 23일 영국서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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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오는 23일과 24일 영국에서 정부와 인권단체 관계자, 탈북자 등을 면담하고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한 조사와 반 인도범죄 해당 여부를 밝히기 위해 구성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지난 1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사위원회 사무국과 내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제네바에 기반을 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쥬세페 칼란드루치오(Giuseppe Calandruccio) 공보담당은 조사위원회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영국을 방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칼란드루치오 공보담당 : 조사위원회는 오는 4일까지 제네바에서 내부 회의를 갖고, 23일과 24일에는 영국에서 조사활동을 합니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미국에서 조사를 벌이게 됩니다.

마이클 커비 조사위원장을 비롯한 조사위원회는 오는 29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제68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지금까지의 활동 상황에 대한 중간 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한편, 조사위원회의 영국 방문은 영국 외무성이 주관하고 있으며 앞서 한국, 일본, 태국에서의 조사활동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정부, 인권단체, 탈북자 등과의 면담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칼란드루치오 공보담당은 전했습니다.

영국 국제앰네스티의 라지브 나라얀 동아시아담당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조사위원회가 영국을 방문하면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 유린 실태 특히 정치범수용소 등 강제구금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조사위원회의 방문이 영국정부와 언론, 일반인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도 조사위원회의 활동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는 조사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종교적 자유에 중점을 둔 북한 인권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이 단체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밝혔습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도 정치범수용소 인권유린 실태 등에 대한 고위 간부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사무총장 : (저는 북한에서) 군에 있었으니까 군인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또 군을 통제수단으로 주민을 억압하는 북한 당국의 일련의 인권 침해 상황 등에 대해 증언할 겁니다. (다른 탈북자들은) 정치범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의 유형에 관련해 증언할거구요.

북한의 간부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의 세뇌로 인한 잘못된 인권의식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참혹한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인권은 오직 김 씨 일가에만 해당된다는 인식이 이들에게 뿌리깊이 박혀 있다는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