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개발처(USAID)의 헨리에타 포어(Henrietta Fore) 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 원조에 관한 세미나에서 관심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 위기를 맞아서도 미국이 국제원조를 줄일지의 여부에 쏠렸습니다.
미국의 국제 원조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국제개발연구소 (Center for Global Development) 의 스티브 라뎃렛 선임 연구원은 경제 위기로 미국이 해외에 원조하는 양을 줄일 것으로 보지만, 북한은 이런 조치에서 예외일 가망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뎃렛 선임 연구원은 세계 경제 위기가 미국의 해외 원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의 해외원조 량은 경제 위기의 타격을 대부분 비껴간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해외 원조를 삭감할 때, 자국과 전략적 관계에 놓여 있는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라뎃렛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라뎃렛 연구원은 경제 위기로 미국이 북한에 주는 원조에 쓸 예산을 삭감할 가능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북한과 같이 미국과 전략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로 이라크, 파키스탄 등을 꼽았습니다.
한편, 국제개발처(USAID)의 헨리에타 포어 처장은 지난 9월말 뉴욕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협상과 별개로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를 계속 지원할 의지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포어 처장은 2일 열린 세미나에서 식량 원조의 지속 여부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식량을 받는 국가들의 책임감 (responsibility) 이라고 강조하면서, 원조를 받는 나라가 합의 조건을 잘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할 버락 오바마 당선인도 선거 기간에는 국제 원조를 2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지만, 경제 위기가 닥친 후 해외 원조는 경제 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시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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