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독교 단체 “북한 도발 규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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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기독교 보수주의 단체인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and Democracy)’는 15일 미국과 세계의 기독교 단체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더 강력하게 항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자리한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의 마크 툴리(Mark Tooley) 소장은 주민을 억압하고 테러와 군사 도발을 일삼는 북한이 최근에는 한국의 연평도를 포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툴리 소장은 민간인을 포함한 4명의 사망자와 많은 부상자를 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 독재정권이 민주국가인 한국과 대규모 전쟁을 일으킬 우려 때문에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툴리 소장은 14일 ‘북한의 민간인 살해에 대한 무관심’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 기독교 단체의 일부는 북한의 ‘위험한 도발(dangerous aggression)’에 대해 침묵하거나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일부 교회 단체는 ‘해결되지 않은 분단 상황(unresolved divisions)’때문에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다고 믿고,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구축하면 평화협정을 통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툴리 소장은 도발 행위를 일으킨 쪽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화해’만 요구하는 것은 ‘마치 수십년 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가문에 대해 무작정 양쪽 다 비이성적인 싸움을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툴리 소장은 서방 세계의 기독교 단체들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가장 심각한 대남 도발인 연평도 사건을 일으키고 민간인 사망자를 낸 북한을 공식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민간인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탄한다(deplore)’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습니다.

툴리 소장은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한 기독교 단체의 경우 북한의 무력 도발과 한국민에 대한 추가 공격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히고, 북한의 잔혹한 주민 탄압이나 한국에 대한 위협에 대해 침묵하는 일부 미국의 기독교 단체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고문에서 툴리 소장은 일부 서방세계의 교회 단체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것이 남북한 간의 오해때문이라면서 연평도 포격의 ‘진정한 피해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 기반을 둔 세계교회협의회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에 대한 성명을 내고 동북아시아에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남북한이 모두 무력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단체는 또 평화협정을 체결해 남북한이 상호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