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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개원하는 제112회 미국 의회에서 남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직접 다룰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시아 태평양 지구환경 소위원회 위원장에 도널드 만줄로(공화, 일리노이) 의원이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하원 외교위 산하 테러리즘 비확산 무역 소위원회 위원장에는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인 에드 로이스(공화, 캘리포니아) 의원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만줄로 하원의원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이하 외교위) 산하의 아시아 태평양 지구환경 소위원회(이하 아태환경소위) 차기 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미국 의회 관계자는 17일 아직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공식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만줄로 의원이 남북한 문제를 직접 다룰 아태환경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될 예정이라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9선 하원의원으로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10선에 성공한 만줄로 의원은 제111회 미국 의회에서 하원 외교위 아태환경소위 공화당 간사를 역임했습니다.
만줄로 의원은 과거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에게 반대 서한을 보내는 등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 차기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특히 지난 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는 미국 하원의 초당적 대북 규탄 결의 채택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만줄로 의원은 당시 개인 성명을 통해 한반도에 2만5천 명의 주한 미군이 주둔중이라며 한국민뿐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생명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함께 하원 외교위 산하의 테러리즘 비확산 무역 소위원회(이하 테러비확산무역소위) 위원장으로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에드 로이스(공화, 캘리포니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도전하기도 했던 로이스 의원은 북한 인권법은 물론 탈북 고아 입양법안을 제출하는 등 그동안 미 의회 내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온 의원으로 꼽힙니다.
한편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지도부의 의회 내 예산 5% 삭감 방침에 따라 현재 7개인 하원 외교위 산하 소위원회 중 최소 1개, 최대 2개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 대상이 국제기구 인권 감독 소위원회와 테러비확산무역소위로 거론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하원 외교위원회 관계자는 외교위 산하 소위원회 위원장 선임과 소위원회 축소 등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