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중간선거 후 북한문제 논의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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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회 연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가 2일 미국 전역에서 시행됐습니다. 지지도에서 앞선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 미국 의회에서 북한 문제가 더 활발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 의원과 지방 정부의 수장을 뽑는 선거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6시부터 시작돼 서부시각 오후 8시, 한반도 시각으로 3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됩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해당하는 연방의회는 임기 6년의 상원 100석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7석의 주인을 다시 뽑고 임기 2년의 하원은 정원 435명 전원을 다시 선출합니다.

의회 선거와 함께 북한의 도당 책임비서에 해당하는 주지사 선거도 미국 50개 주 중 37개 지역에서 실시됐습니다.


현장 리포트: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들은 먼저 유권자 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뒤 지정된 투표 기계로 가서 자유롭게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합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의 투표소 관리를 책임진 비키 바츠 씨는 평소보다 투표율이 높다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비키 바츠:

투표 진행 4시간 정도 지났는데 이 지역 유권자의 세 명 중 한 명이 이미 투표했습니다. 평소보다 높은 투표율입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투표에 참여하는 한국계 미국인도 많습니다.

미국에 산 지 25년 됐다는 박정희 씨는 후보자들의 정책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지지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희:

선거관리위원회가 보내 준 후보자의 정책들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정책을 약속하는 후보자를 결정했고 오늘 투표장에 와서 한 표를 던졌습니다. 이렇게 투표에 참여하면 나라의 주인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이선자 씨는 평소에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에 투표했다며 한국을 잘 알고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도움되는 사람을 의회로 보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선자:

지지하는 정당에 소속된 후보자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사람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싶어서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선거는 대통령 임기 2년째에 실시된다고 해서 중간선거라고 불립니다.

지난 2년 동안의 대통령과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유권자들의 엄정한 평가가 이날 선거 결과에 반영됩니다.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후보들이 더 많이 당선되면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확고하다는 뜻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이 특별한 변화없이 유지되겠지만,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하면 대통령의 정책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여서 미국 정부의 정책변화가 불가피해집니다.

선거일까지의 지지도 조사를 보면,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하원은 공화당이 4년만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데 불만인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회 개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에서 북한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는 방향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하원 외교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으로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강경론자인 일레나 로스-레티넌 의원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로스-레티넌 의원이 하원 외교위 위원장에 오르면 북한이 이란의 헤즈볼라나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국무부의 테러지원국명단에 재지정하는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112회 미국 연방 의회의 선거 결과는 가장 많은 하원 의석이 배정된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선거가 마무리되는 한반도 시각으로 3일 정오 무렵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