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미국 기업 대북투자 신청"

0:00 / 0:00

MC:

국제사회의 기업들이 대북 투자에 점차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강력한 대북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에서만 해도 북한 투자를 신청한 기업이 4곳이나 된다고 한반도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로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in the DPRK)라는강연회에서는 외부 사회로 부터 대북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Pacific Form CSIS)의 케빈 셰퍼드(Kevin Shephard) 박사는 “실제로 현재 4개의 미국 회사가 북한에 투자를 하고 싶다며 미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실(OFAC)에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신청서가 계류중인 미국 회사들은 각각 컨설팅, 그리고 에너지, 수력발전, 그리고 광물 산업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또, 현재 미국 회사가 유럽의 자회사를 통해 북한에 투자한 경우도 있다면서 ‘디즈니 사’를 꼽았습니다. 그는 북한의 만화영화 제작자들이 디즈니의 `라이언 킹'이나 폭스의 `더 심슨스' 등의 제작에 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셰퍼드 박사는 강연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미국 기업이 북한에 진출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틈새 시장’이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광물 산업이 만화 영화 산업과 더불어 투자의 수익성과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그는 유럽 기업들의 경우 유럽의 소비자들이 북한의 핵 실험 등 도발적인 행위를 보고 북한 상품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셰퍼드 박사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자는 북한에 산업 기반 기설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 노동법에 따른 경영을 유도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셰퍼드 박사는 또 현재 북한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북한 시장에 일단 발을 들여놓고 북한이 개방되자 마자 누릴 이익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 기업들은 “북한 경제의 개방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개방 후 현재 북한에 투자한 기업들의 자산 가치가 치솟을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