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 언론기관 지원 늘려

사진은 북한개혁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이 참여한 공개방송.
사진은 북한개혁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이 참여한 공개방송.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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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확산하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서 정보 전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부의 정보를 북한에 전달하는 대북 언론기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이 지난 1월 북한의 민주화와 정보 전달을 위해 우선으로 지원금을 전달한 한국 내 대북단체와 기관은 3곳. 그 중 북한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언론 기관은 두 곳입니다.

올해 '국립민주주의기금'은 언론 기관 중 하나인 'Daily NK'에 지난해보다 3만 달러를 더 지원($175,000)했습니다. 북한 내․외로 정확한 정보의 흐름을 늘리기 위해섭니다. 또 북한 내 기자들이 만드는 잡지 '임진강'도 지난해와 똑같은 규모($85,000)의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지원이 감소한 또 하나의 인권단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국립민주주의기금'의 린 리 동아시아 담당관은 '국립민주주의기금'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장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 내 주민에게 중요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체를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RFA)에 밝혔습니다. (NED is still very much committed to the free flow of information, and we will continue to support groups who try to provide important and useful news and information to people inside North Korea.)

이같은 모습은 최근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확산하는 데다 이번 시위의 원동력으로 국민의 의식을 깨우는 정보 전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에 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내에서 중동의 민주화 시위 소식이 퍼지고 북한 당국이 이를 감시하거나 통제하는 가운데 '국립민주주의기금'이 앞으로 추가적인 이사회를 통해 외부의 소식을 북한 주민에게 전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국이나 언론 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실제로 '국립민주주의기금'은 2010 회계연도에 지원한 미국과 한국 내 14개 기관과 단체 중 절반에 해당하는 7개, 전체 지원의 60%에 해당하는 약 87만 달러를 정보의 전달을 다루는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신문 등 언론 기관에 전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달 의회에 요청한 2012 회계연도 예산안. 빠듯한 살림살이 탓에 전반적인 예산 삭감의 분위기에서도 대북 방송에 대한 예산은 전년도보다 늘었습니다. 언론매체를 통한 외부의 정확한 정보와 뉴스를 제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전파를 장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밖에도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군 당국이 이날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 그리고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 등과 함께 '세습, 독재, 장기정권은 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심리적 전단 수만 장을 북측 지역에 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군은 앞으로 중동 지역 내 민주화 시위의 동향을 담은 내용을 계속 수정해 북측으로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련해 미국 '외교정책포커스(FPIF)'의 존 페퍼 편집장은 외부의 정보가 북한 내로 유입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미국 정부도 이미 지원을 약속한 사안이라면서 북한에 흘러가는 정보가 주민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John Feffer

: 일반적으로 외부의 정보, 특히 중동 지역의 변화에 관한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북한 주민도 아마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소식을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도 북한에서 비슷한 시위(upspring)가 일어나는 것을 지원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정보의 전달이 북한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를 주목하고 평가하며 이를 지원할 것으로 봅니다.

또 미국은 앞으로 외부정보와 시장경제가 유입되는 북한 장마당을 연구하거나 자유, 인권, 민주주의 등을 직접 전할 수 있는 미국․한국 내 대북 방송과 언론 기관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거나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의 중앙일보는 지난달 27일 한국 내 대북 방송인 '열린북한방송(ORNK)'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북한 내에 AM 라디오 100만 대, 단파 라디오 20만 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탈북자 가운데 외부 정보를 듣고 북한 체제의 현실에 눈을 떠 북한을 떠난 비율은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