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석방 위한 물밑작업 활발

북한에 억류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유나 리, 로라 링 기자의 석방을 위해 미국 국무부가 비공식적인 교섭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뉴욕 채널을 통해서 북한 측과 직접 대화하고 스웨덴 대사관의 협조를 구하면서 석방 협상을 위한 고위급 인사의 파견을 검토하는 등 비공식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석방을 위한 정부 방침의 결정에 모종의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위 관리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파견할 고위급 인사의 후보로 거론되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최근 접촉한 일은 없다고 확인해 특사 방북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도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에 대해 북한 당국이 전혀 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의 시작은 북한 측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이터 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자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고어 전 부통령과 리처드슨 주지사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고위 관리는 여기자 문제에 관한 여러 사안 중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여기자의 석방과 관련한 정책 결정에 관해서는 비공개적인 방법으로 추진하겠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현재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좋지 않고 북한이 고어 전 부통령, 리처드슨 주지사와 같은 고위급 인사의 방북 의사도 수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마바 행정부가 여기자의 석방을 조건으로 북한에 제안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