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김정일 건강∙ 후계문제 주시 중"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과 함께 후계자 문제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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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b>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보도를 봤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얼굴에 핏기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b> <br/>

켈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췌장암을 앓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암에 걸렸다는 보도를 봤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정보도 없고 더 이상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김일성 전 주석의 추모대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얼굴이 창백해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켈리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Ian Kelly: We have seen these reports about Kim Jong Il's health...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보도를 봤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얼굴에 핏기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평양에 미국 대사관도 없고 미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돼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금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북한의 후계 구도를 묻는 말에 북한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에는 어떤 분석도 할 수 없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확산 활동과 미사일 개발에 못지않게 북한 내부의 정치적 변화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any stories of political changes)도 예의주시하고 있다(following closely)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의 고위 관리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특별한 정보는 없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이 누구의 지시 아래 이뤄지는 지(who is in charge)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권력 승계를 자세히 살피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의 YTN 방송은 13일 한국과 중국의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비슷한 시기에 췌장암에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일 김일성 전 국가 주석의 추모대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얼굴은 수척하고 창백했으며, 머리 윗부분의 숱도 많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췌장암은 대체로 늦게 발견돼 수술 시기를 놓치는 데다 수술로 완치하기도 어려워 발병 후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은 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