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합동조사단의 최종 결과에 따른 미국과 한국의 강력한 대응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협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은 경제를 비롯한 정치, 외교적 대북제재를 모색할 전망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는 용인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천안함에 대한 북한의 어뢰 공격은 명백한 침략 행위이며 미국은 한국 정부가 어떤 대응을 원하든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hillip Crowley: We will be guided by actions that South Korea wishes to take. You know, we all have a mutual interest in a stable and peaceful and secure Korean Peninsula. They must recognize that, you know, provocative actions will not be tolerated and that there will be consequences for those.
아시아 순방을 위해 20일 워싱턴을 떠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천안함 조사결과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조사결과에도 중국 정부의 입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가운데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천안함 조사 결과에 관해 중국 정부와 논의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해 앞으로 대응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경제 제재를 비롯한 외교, 군사 분야 등 가능한 모든 대북 제재를 검토 중이며 독자적 또는 한국 정부와 함께 가장 적절한 대응 절차를 밟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채택하는 데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불투명하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가 별도로 북한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등 공동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The US and ROK may also announce some joint measures to punish NK banking and commercial interests.)
스탠퍼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도 유엔 안보리의 조치와 별도로 미국과 한국이 경제, 군사, 외교적인 방법으로 강력하고 효과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직접 또는 다각적인 차원에서 독자적 혹은 함께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이 많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의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도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다른 6자회담국과 논의해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택할 것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천안함 사태처럼 명백한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는 중국 정부가 더 강한 대북 제재를 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되겠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가 이와 별도로 경제 교류와 협력의 차단, 새로운 대북 제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20일 초당적 천안함 결의안이 발의됐으며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 제출됩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을 조사한 한국의 합동조사단은 20일 천안함이 북한에서 제조한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최종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