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해외배치 준비해야"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나이트필드에서 열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이.취임식에 참석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경례를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나이트필드에서 열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이.취임식에 참석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현재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한반도 밖 해외에 배치할 가능성에 대해서 한미 양국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 (Walter L. Sharp)은 14일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주한미군이 미래에 (한반도를 넘어)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 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Walter Sharp: They need to deter North Korea.. Regionally engaged and globally deployed…. 주한 미군은 북한의 군사력을 억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한 미군은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세계적으로 배치되야 합니다.

샤프 사령관은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처럼 주한미군의 해외 배치 가능성과 그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지만 그 시기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샤프 사령관은 “당장은 주한 미군의 해외 배치와 관련한 준비를 하지 못했고, 미국의 가장 큰 책임이 한국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주한미군의 해외배치가 시간을 두고 준비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샤프 사령관은 “미국과 한국 양국 간 협의를 거쳐 미래 언젠가는 전세계의 어떤 다른 지역에 미군이 독자적으로 배치되든, 한미 양국군이 함께 배치되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한 미군의 해외 배치에 관해 비교적 분명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이날 연설에서 북한제 무기 35톤을 싣고 운항하던 중 태국 당국에 억류된 그루지야 국적의 화물기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샤프 사령관은"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정말 요구 한다"면서 "세계의 모든 국가들도 안보리 결의에 포함된 대로 북한의 무기 수출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