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상영에 미국인들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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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어머니의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 아버지와,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홀로 남겨진 11살짜리 아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 ‘크로싱’이 22일 미국 버지니아에서 상영돼 관람객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내 북한인권단체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이 탈북자 가정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 ‘크로싱’을 상영했습니다.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상영된 이 영화는 2008년 한국의 김태균 감독이 제작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버지니아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도 참석해 자신들이 직접 겪은 경험을 전했고, 관람객들은 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 왔던 스티브 브라운 씨는 북한 주민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살고 있는 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중국 등지로 가 삶을 개척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씨:

정치적인 면에서는 북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인간적’ 측면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결핵 치료약을 못구해 죽어가는 엄마를 보면 쉽게 약을 구할 수 있는 저희에게는 뜻밖입니다. 탈북자들의 심적인 고통을 훌륭하게 묘사한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상영회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제니 크로마르티씨도 이 영화를 더 많은 곳에서 상영해 북한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로마르티 씨: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제가 미국 사람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이 제 혈육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북한에서 일어나는 온갖 만행을 알게 됐고요. 이 사실을 큰소리로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알려야죠. 그래서 지금 막 이 영화의 DVD도 구입했어요.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다른 참석자는 탈북자가 낳은 딸을 중국 연변에서 입양해 키우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더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입양한 딸 때문에 북한과 중국에서 북한 주민이 겪는 아픔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관람객들은 영화 속 탈북 경로를 따라 미국까지 왔다는 탈북자 가족에게 자신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