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무기수출 연루 뉴질랜드 회사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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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압류한 북한산 무기의 행선지가 이란으로 추정된 가운데 미국 사법 당국이 뉴질랜드 회사 관계자를 북한산 무기의 대이란 수출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법무부가 북한산 무기를 운반하다 태국 당국에 억류된 화물기를 임대한 뉴질랜드 회사 관계자를 기소할 계획이라고 호주 신문인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지난 8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사건 수사진과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 측이 문제의 화물기를 임대했던 ‘SP트레이딩(SP Trading)’사를 설립한 뉴질랜드의 ‘GT그룹(GT Group)’ 관계자를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문제의 화물기를 전세 낸 SP트레이딩은 이란 측이 북한에 무기 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서류상의 유령 회사로, 대금 지급과정에서 미국 은행을 이용하면서 평양으로 전달된 자금을 세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GT그룹이 SP트레이딩 외에도 서류상 여러 개의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뉴질랜드 당국도 이 회사들이 돈세탁과 국제테러 자금조달에 연관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GT그룹 측은 SP트레이딩과 관련해 영국에 기반을 둔 고객의 요청으로 설립한 회사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미국 측은 GT그룹이 말한 영국 고객의 정체에 대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무기밀매 전문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태국 당국에 억류된 화물기의 최종 목적지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라고 보도했고, 미국 정보 당국자도 이 화물기의 행선지가 중동 지역이라고 밝혔던바 있습니다.

한편, 문제의 화물기에 탑승했던 4명의 카자흐스탄 국적 승무원들은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자신들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불법무기를 운송한 혐의로 태국 당국에 한 달가량 구금돼 있는 이 승무원들은 화물기에 적재된 화물을 검사할 권리가 없었으며 그 화물이 북한산 무기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통신은 승무원들에 대한 다음 재판이 오는 18일에 예정돼 있다면서 태국 법원은 이들에게 12일간의 구금을 최대 일곱 차례까지 명령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