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자-전문가, 북 경제상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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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이 최근 북한 전문가들과 북한 경제를 주제로 한 비공개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견 개진도 있었다고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7일 워싱턴에서는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국 등의 정보담당 관리와 북한 전문가 등 40여 명이 모여 북한의 경제상황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하루 종일 계속된 토론회에서 주로 북한의 경제 상황과 대외경제 관계, 또 화폐개혁이 북한 경제에 미친 영향 그리고 북한의 불법행위 문제 등이 논의됐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비록 북한 경제가 피폐한 상황이지만 성장하는 추세에 있어 현재 북한 체제가 견고하다는 주장을 폈고 다른 참석자들은 화폐개혁의 혼란 등으로 인해 북한의 경제상황과 체제가 상당히 불안하다며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고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전했습니다.

일부 인사는 중국과 북한의 활발한 당 대 당 협력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협력은 북한 김정일 정권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고 또 북한의 무역과 경제성장 관련 자료를 볼 때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의 정보 관리들은 주로 북한 전문가들의 발표를 듣고 특별히 그들의 견해를 피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북한의 경제 문제였지만 한국의 천안함 침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견해도 개진됐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인사가 전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대부분 참석자는 이 사건에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고 일부 인사는 아직 북한의 공격으로 단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북한이 지난해 11월 남북 간 대청해전 패전 이후 수차례 한국 측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도하다 지난 3월에야 성공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진 전문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