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 구호품 지원제의에 '침묵'

MC: 북한 당국은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UN 회원국 대표팀(UN country team)으로부터 홍수와 관련해 지원할 긴급 물품이 준비돼 있다고 전달받았지만, 이에 대한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소재한UNICEF(유엔아동기금) 아시아 사무소의 제프리 킬리 대변인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UNICEF(유엔아동기금),WHO(세계보건기구) 등 북한 주재 유엔 기구들로 구성된 UN 회원국 대표팀이 홍수 대비 긴급 구호 물품을 준비해, 북한의 요청 시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미리 북한 곳곳에 비축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킬리대변인은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렇게 긴급 구호 물품의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UN으로부터 전달받고도, 이제껏 홍수와 관련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전혀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킬리대변인은 UNICEF가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긴급 구호물품 10만 명 분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킬리 대변인은 UNICEF가 최근 북한의 홍수 피해 지역들을 직접 현장 조사하고, 다른 유엔 기구들, 국제 비정부기구들과 함께 인도적 지원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킬리 대변인은 UNCIEF의 피해 현장 조사결과 폭우와 홍수로 인해 북한의 의료 시설, 가옥 등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킬리 대변인은 최근 밝혀졌던 UNICEF 대북 사업과 관련한 재정난과 관련해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영양실태조사를 포함한 종합지표조사(MIC survey)도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킬리대변인은 오는 10월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를 포함한 종합지표조사의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