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14일 미국이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해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계속된다고 14일 말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한국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정부가 과거 북한과 양자 대화의 결과를 통해 터득한 경험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스: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2005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이행해야 합니다.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는 계속 될 것입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지만, 필립 골드버그 조정관이 이끄는 대북 제재는 양자회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티븐스: 대북 제재의 목적은 평양의 지도자들에 핵의 길은 막다른 골목이고 6자회담으로 복귀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와 함께 미국의 4개 도시를 방문해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등 두 나라의 현안을 미국인에 직접 설명한 ‘대사와의 대화(The Ambassadors Dialogue)’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4개 도시에서 만난 미국인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간담회가 끝난 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미국 전역을 돌면서 만난 미국인 다수는 북한의 핵문제는 중국과 유엔을 포함한 다자간 대화의 틀에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나흘 동안 하루에 한 지역씩 미국 중북부와 동북부의 주요 4개 도시를 한덕수 대사와 함께 돌며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현안을 긴밀히 논의했다면서 이 행사가 한미동맹을 더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