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정부는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미국 북동부의 뉴햄프셔 주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가 되어 사망한 12명의 미군에게 최고 영예 훈장 중 하나인 퍼플 훈장을 수여합니다. 미국이 전쟁포로로 사망한 같은 주 출신 군인에게 단체로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방부는 4월 10일 오전 11시,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 주의 주국군묘지에서 24보병 사단 소속 오렐 트렘블레이를 비롯해 뉴햄프셔 출신 미군 12명에게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합니다.
‘전쟁 중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군인의 애국심과 혁혁한 공을 기리기 위한 퍼플하트 훈장은 2008년부터 ‘전쟁포로로 붙잡혀 있다가 사망한 군인들’에게도 수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도 2차 대전 당시 전쟁포로였던 뉴햄프셔 주의 앨런 개번씨는 작년 5월 뉴햄프셔 주 출신의 진 샤힌(Jeanne Shaheen), 저드 그랙(Judd Gregg) 상원 의원과 폴 호드(Paul Hodes) 하원의원 등에게 사망한 국군 포로들의 자격요건과 생존한 혈족을 확인하는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개번씨는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 이들의 가족이 사망했거나 타주로 이사를 가서 훈장을 받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혈족을 찾는 일이 힘들어 한국전 포로 중 12명만 이번 수훈의 대상이 된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국군포로가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이여서 배우자나 자식이 없이 죽었기 때문에 형제•자매나 조카 등을 찾아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개번씨는 이번 훈장수여에 대한 혈족들의 소감도 전했습니다.
개번씨: 포로가 되어 사망한 군인의 혈족은 뒤늦게나마 (전쟁포로가 된 군인의) 숭고한 희생을 인정받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 왜 이렇게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공을 인정하는 지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참전용사 허버트 헤슬타인씨의 여동생은 자신의 11살 생일이던 1950년 11월 30일에 한국전에 참전한 오빠가 포로수용소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었고, 태어나서 처음 아버지가 우시는 걸 보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몇 달 후 19살이던 오빠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지역언론에 밝혔습니다.
퍼플하트 국군훈장의 존 버처 공보국장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297만 여 명이고, 그 중 약 13만 7천 명이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개번씨는 지금 생존해있는 혈족들 마저도 저세상 사람이 되기 전에 나머지 뉴햄프셔주 출신 국군포로의 유족을 찾아 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훈장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퍼플 하트’ 훈장 수여자의 가족들이 대대손손 훈장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면서 훈장 수여는 사망한 군인과 가족들에게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