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60년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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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북한에서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실종된 상등병의 유해를 고향인 미국 일리노이 주에 전달해 안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은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 중 한구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스탠리 아렌트 상병으로 확인됐고 이 사실을 유족에게 알렸다고 9일 밝혔습니다.

6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아렌트 상병의 유해는, 오랫동안 잃었던 가족을 가까이 두고 싶다는 유족의 바람에 따라, 알링턴 국립묘지가 아닌 고향인 일리노이 주 팰랜타인 마을에 지난달 29일 묻혔다고 미국 국방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렌트 상병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린 전쟁 후 60년이라는 세월동안 그의 부모님은 다 사망했으며,고향인 일리노이 주에는 형인 제임스 아렌트 씨만이 살고 있으며, 뉴저지에 누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렌트 상병은 1950년 11월, 보병 제 8사단에 배치돼 평안북도 운산 지역 근처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는 당시 운산 지역 전투에서 무려 400명의 미군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운산 지역에서 미군이 대량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고, 2004년 4월 미군은 대대적인 유해 발굴 작업을 벌였습니다.

1950년 전쟁 당시, 운산 지역에서는 아렌트 상병을 포함한 10명의 미군이 포로로 잡혔고, 그 중 3명만이 살아남아 미국으로 돌아와 전투 현장의 정황, 지역 등의 정보를 제공한 덕분에 2004년 유해 발굴 당시 아렌트 상병의 것을 포함한 유해들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2004년 발견된 아렌트 상병의 유해는 하와이에 위치한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 사령부가 유해를 일일이 유족들의 DNA와 대조해 신원을 밝혀낸 결과 2009년에 이르러서야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가 공식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군 유해 발굴단이 북한에30여차례 파견돼 미군 유해 230 구가 발견됐습니다. 이는 미국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지역에서 북한 정부와 합동으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벌여온 덕택이지만, 2005년 북한의 핵 사태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중단돼 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 미군 실종자의 유해 8천3 구가 북한 지역에 남아 있다고 국방부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지난 1월 미군 유해 발굴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해온 데 대해 미국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