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 중 신원이 확인돼 고향으로 돌아간 유해는 6월 현재 133구에 달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에서 유해 발굴 재개를 희망하며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일에 전제조건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0년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국의 찰스 힉던(Charles Higdon) 일병.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 주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50년 만에 북한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 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133구입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 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은 (Defense POW/Missing Personnel Office) 북한과 한국 지역 등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 중 133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아직도 8,024구의 미군이 실종됐거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의 유해 발굴단이 북한 지역에서 발견한 229구와 북한이 일방적으로 보낸 208구의 유해 등에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120여 구(117구)에 달해 북한 지역 내 유해 발굴의 중요성을 나타냈습니다.
전쟁 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의 래리 그리어 공보 실장은 북한이 올해 초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를 미국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했고 미국 정부도 발굴단을 북한에 파견하고 싶지만 여전히 이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Larry Greer:
Well, it's under consideration...여전히 고려 중입니다. 북한은 올해 초 유해 발굴의 재개를 위한 대화(talks)를 준비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미군 유해를 가지고 올수 있도록 북한에 발굴단을 파견하기를 원합니다.
또 그리어 공보실장은 현재 고려 사항이 미국과 북한 간 유해 발굴의 재개를 위한 대화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지 재개에 관한 협상은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또 대화를 재개하는 데 있어 북한이 취해야 할 전제 조건은 없다고 그리어 공보실장은 덧붙였습니다.
Larry Greer:
This is not preparing to resume operations, this is just to talk. There is no preconditions to just resume talks. 이것은 유해 발굴의 재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위한 겁니다. 우리가 아는 한 현재 유해 발굴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없습니다.
또 본격적인 유해 발굴 재개의 대화가 진전되면 1995년에 처음 협상을 할 때처럼 유해 발굴단의 안전 확보는 협상안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쟁 포로와 실종자 담당국 측은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총 33번에 걸쳐 유해 발굴단을 북한에 파견했으며 중공군과 전투가 치열했던 함경남도 장진호와 평안북도 운산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수 천여구의 미군 유해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도 한국 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의 신원은 계속 확인되고 있으며 이달에도 2구의 유해가 고향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북한이나 한국에서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high priority)이라며 한국에서 발견해 송환한 미군 유해의 신원도 계속 밝혀지고 있듯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