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내 미군 유해 발굴 재개 유보적

MC: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당장 재개하는 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같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 탓에 인도주의적인 고려만으로 미군 유해 발굴을 북한 지역에서 재개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셸 플로니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26일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로니 차관은 이날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의 유해 발굴과 관련한 연례 보고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언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북한에서 재개될지 정확히 밝힐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플로니 차관:

저는 가능한 빨리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데 강력히 찬성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플로니 차관은 그 이유로 북한의 천안함 폭침 등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을 들었습니다.


플로니 차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유해 발굴은 순전히 인도주의적 노력으로 국가 간 분쟁과 무관할 수 있지만 현재 한반도 상황은 불행히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이 핵무기 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국과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이미 고조된 한반도의 기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플로니 차관은 하지만 미국이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군 유해 발굴을 하루속히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이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간 북한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225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중 8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에 5천400구, 그리고 비무장지대에 900구의 미군 유해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플로니 차관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시 작전을 수행중 추락 사고로 중국 지역에서 실종된 미 해군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조사가 중국 정부의 협조로 올해 이미 두 차례 이뤄졌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측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한국전 당시 북한과 중국, 그리고 구 소련 지역에서 실종된 항공기 조종사와 관련한 조사에 꽤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플로니 차관은 이와함께 현재 연 80~85 건에 이르는 미군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을 2015년까지 연 200건으로 늘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한편 플로니 차관은 한국전쟁 중 생포돼 북한에 생존중인 미군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올해 1월 미군 유해 발굴 재개를 미국에 공식 제안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