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당국도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우려하고 이를 감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훗날 백두산에 관한 남북 간 공동연구가 재개되면 미국 과학자들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백두산 연구에서 미국의 학자들이 경험과 기술적인 도움 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관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북한도 백두산의 화산 활동을 꾸준히 감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두산 연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백두산 연구에서 남․북 간 공동 조사와 협력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와 함께 국제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며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두산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면 미국 측 학자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일부 미국의 전문가들은 백두산에 관한 연구에 협력할 뜻을 내비치기도 해 앞으로 백두산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면 장기적인 조사․분석에 관한 경험과 기술적인 도움 등 이들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U.C 산타크루즈 대학 내 지구과학 연구소의 짐 길(Jim Gill) 교수는 백두산이 과거에 크게 폭발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폭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한국과 북한의 공동 연구가 시급하며 미국의 학자들도 한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백두산에 관한 연구 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이를 대비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길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Jim Gill: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백두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발을 일으켰던 화산 중 하나입니다. 백두산의 화산 폭발은 다시 일어날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가 언제냐?'이죠.
이밖에도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내 지질학자와 화산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에 큰 우려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 매거진(Science Magazine)'도 지난해 7월,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관한 내용을 싣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백두산의 화산 폭발과 관련해 한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을 통해 백두산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제로 한국 측에서는 이를 위한 분야별 전문가들의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민주당의 박주선 의원은 지난 8일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관한 남북 공동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백두산에 관한 현지 조사를 위해 오는 5월 방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 공동 조사와 정보 교류가 가장 중요하지만 북한이 2007년 공동연구를 한국에 제안한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9일 '종합탐험 활발'이라는 기사에서 "백두산 천지 일대의 지각 변동과 얼음 상태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