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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미국인에 대한 여행 제한의 해제를 공식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이제부터 미국인 관광객은 일 년 중 아무 때나 북한을 여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북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아시아태평양여행사'가 28일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북한의 최대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Korea International Travel Company)가 미국인 관광객이 일 년 중 아무 때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내용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동안 미국인은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월과 9월에만 방북이 허용됐습니다.
Walter Keats: 28일(한반도 시간) 북한의 평양과 중국의 북경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인 관광객이 언제든지 북한에 입국할 수 있다'는 결정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미국인은 아무 때나 편한 시기에 북한을 여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4박 5일로 제한된 북한 내 체류기간의 연장 조치와 중국에서 기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 북한을 여행하는 상품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키츠 대표는 이 문제도 며칠 뒤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또 키츠 대표는 미국인의 상시 방북이 허용되고 체류기간과 입국 경로 등의 제한조치가 곧 풀리면서 새로운 관광지와 여행 상품의 개발도 예상돼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이 이전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이 처음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미국인 관광객을 초청해 당장 오는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을 여행할 수 있다고 '아시아태평양여행사' 측은 전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과 관련해 미국 내 여행사의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 제재로 심각한 자금난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기 쉬운 관광 산업을 확대해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국경지역의 봉쇄를 해제하고 지난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한 관광을 다시 허용했으며 중국인과 유럽인을 중심으로 여행객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북한이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의 재개를 미국에 제안하고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는 등 미국을 향한 북한의 구애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