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북한관광 비용 대폭 준다

MC:

북한 당국이 미국인 관광객의 여행 경비를 낮춰주는 정책을 실시합니다. 미국인의 상시 방북 허용과 체류 연장 조치에 이어 미국인 여행객에게 경쟁력 있는 여행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섭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 관광객에게 관련 경비(price)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내 여행사가 12일 밝혔습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조선국제여행사(Korea International Travel Company)가 미국인 여행객에 적용하는 호텔, 교통 등 관련 비용을 유럽, 일본인 여행객과 똑같이 책정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인이 북한 관광에 지출하는 경비가 이전보다 약 16%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키츠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Water Keats: 북한이 그동안 미국인 관광객에게 입국 수속과 교통, 호텔 이용 등에 더 많은 비율(rate)을 적용해 비쌌지만, 이제는 다른 국가와 똑같이 받기로 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방침이 바뀐 겁니다.

키츠 대표는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북한이 미국인 관광객의 상시 방북과 체류 기간의 연장을 허용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여행객들과 동등한 조건이 됐기 때문에 가격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미국인 관광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최대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는 이미 올해부터 미국인이 일 년 내내 북한을 여행할 수 있게 했으며 체류 기간도 기존의 4박 5일에서 최대 10일(7 to 10 days)까지 머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맞춰 '아시아태평양 여행사'는 오는 4월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관광 상품을 개발해 미국인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으며 벌써 수십 명의 미국인이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잇따른 제한 조치의 해제는 미국과 관계개선을 꾀하고 관광 사업을 통한 외화 벌이로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올해 첫 외국인 관광객의 방북을 시작으로 12일부터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을 허용하는 등 관광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과 미국, 유럽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다루는 여행사들이 꾸준히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어 유럽인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은 계속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키츠 대표는 미국인 관광객이 중국에서 열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