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유엔 활동 지지율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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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배후로 확인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5년 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안보와 평화유지, 그리고 빈곤 퇴치 등을 위한 유엔의 활동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지난 5년 내 최고인 60%에 이른다고 유엔파운데이션이 5일 밝혔습니다.

CNN 방송의 창업자인 테드 터너가 1997년 10억 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공익 재단인 유엔파운데이션은 올 4월 미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 유엔에 대한 지지율이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조사 때보다 10%나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같은 미국인들의 유엔에 대한 호감도 증가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날 경우 북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67%, 즉3분의 2가 넘는 응답자가 유엔이 오늘날 국제사회에 필요한 조직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유엔이 아직 유용하다고 믿는 공화당원이 2009년 10월 48%에서 2010년 4월 조사 때는 55%로 7%나 수직 상승했습니다.

티모시 워스 유엔파운데이션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인들이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것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식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최근 발생한 가장 기억에 남는 국제 뉴스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꼽은 응답자가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인 2009년 6월 조사에서는 35%로 이란(42%)에 이어 2위였지만 4개월 뒤인 2009년 10월에는 8%로 아프가니스탄(34%), 이란(31%), 이라크 전쟁(18%)에 이어 4위(8%)로 떨어져 북한 문제가 미국 유권자 사이에서 ‘반짝 관심’을 끄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0년 4월 실시된 여론 조사에선 북한 문제가 아예 가장 기억에 남는 상위 다섯개의 국제뉴스에 오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