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선임 연구원이 미국 국무부의 요청을 받고 지난 5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입니다.
10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청와대를 방문하고,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나라당의 박 진 의원 등 주요 인사도 만날 예정입니다.
또 클링너 연구원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 방향과 관련해 한국 측 주요 인사와 폭넓은 논의를 하고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강연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최근 로켓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과 북한의 접촉은 물론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한국 측 관리와 관계자를 만나 6자회담의 방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 국가정보국 (DNI)의 조지프 디트라니(Joseph DeTrani) 북한 담당관(North Korea Mission Manager)도 오는 11일과 12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에서 수집한 북한 정보를 총괄하는 디트라니 담당관이 한국을 방문하면 보즈워스 특별대표와는 달리 6자회담의 방향이나 북한의 정보 등과 관련해 더 폭넓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전망입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도 중국을 시작으로 6자회담 관련국을 순방 중이며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8일부터 한국을 찾습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향후 6자회담의 방향에 관해 관련국과 협의하는 데 방문 목적을 두고 있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나 한국을 비롯해 어떤 곳에서도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외교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한을 전후한 미국의 관리와 북한문제 전문가의 한국 방문은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은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