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북한의 핵능력이 아시아와 미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므로 주한 미군의 장기 주둔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의식 조사(Foreign Policy in the New Millennium) 결과60퍼센트 이상의 응답자가 한국에 장기적으로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을 지지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에서 15일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된 이 조사 결과는 미국의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지난 5월말부터 3주간에 걸쳐 실시한 것입니다.
조사 결과의 북한 관련 부문을 분석한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Scott Snyder)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미국인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설명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 통계조사에 참가한 미국인들은 북한의 핵 개발과 한국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 등으로 인해 동북아시아의 안보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에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미국인의 수가 다른 나라의 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자보다 많은 것입니다.
한편, 미군 주둔이 동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한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60퍼센트로 높았습니다. 미국의 대외정책이 북한의 핵개발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70퍼센트 이상으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주한 미군 주둔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는 확고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 해외 미군 주둔에 국가 예산을 계속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미국인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 주한 미군 주둔에 대해서는 지지가 확고합니다.
해외 주둔 미군 기지 수를 늘리는데 반대하는 응답자는 2002년의 15퍼센트에서 10년 만에 40퍼센트 가량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약 50퍼센트의 응답자 만이 일본과 도이췰란드 두 나라에 미군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했는데 이들 두 나라에 대한 미군 주둔 지지율은 2008년 통계보다 8퍼센트 가량 줄었습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터키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응답자 과반수가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단독으로 군사행동을 해야한다는 응답자는 약 40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의 60퍼센트 이상(65퍼센트)은 북한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유엔 등과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는 2년마다 한 번씩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인의 의식을 조사해 왔습니다. 이 단체의 레이첼 브론슨(Rachel Bronson) 연구부회장은1천 877명의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다양한 계층의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번 통계를 분석한 이 단체의 크렉 카프라(Craig Kafura) 선임연구담당은 인터넷 상에서 실시된 이번 통계의 오차 범위는 3퍼센트 미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