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MP4・USB 등 첨단기기 대대적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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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들 사이에 신기술을 응용한 휴대용 영상기기들이 널리 확산되면서 한류문화 차단에 나선 북한당국에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mp4 같은 휴대용 영상기기와 컴퓨터 외부기억장치(USB)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텔레비전과 녹음기, DVD를 비롯한 음향 영상기기들에 대한 단속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통해 북한에 유입되는 최신형 휴대용 영상기기들이 북한주민들 속에서 영상물을 접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전역에서 컴퓨터 외부기억장치(USB)와 mp3등 휴대용 영상기기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국산 DVD(녹화기)와 알판(CD-DVD)단속이 강화되면서 크기가 작아 눈에 띠지 않는 mp4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장마당에서 민폐(중국인민폐) 300원을 부르는 mp4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을 통해 북한에 mp3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경부터이며 지난 몇 년 동안 mp3를 통해 한국의 음악이 북한전역에 크게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mp3를 통해 한국음악이 유행되자 북한 당국은 지난 2007년부터 노동자 규찰대를 내세워 길거리에서 mp3를 집중적으로 단속했습니다. 지어 중앙청년동맹 산하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를 각 대학들과 중학교들에 투입해 학생들의 가방과 주머니까지 샅샅이 뒤져가면서 라디오 기능이 있거나 한국음악이 수록된 mp3를 모조리 회수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당국의 단속으로 자취를 감춘 mp3를 대신해 최근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물까지 재생할 수 있는 mp4가 주민들속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mp4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컴퓨터외부저장매체(USB), 소형 노트컴도 없어서 못 판다”며 “그런 물건들은 합법적으로 통관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밀수꾼들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mp4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을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로서의 가치 때문이 아니라 감추기 쉽고 전기가 없어도 재생해 볼 수 있는 편리성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2009년부터 북·중 세관들에서 DVD재생기 반입을 일체 금지하고 기존에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산 DVD도 북한산 알판(DVD)만 재생할 수 있도록 조종기판을 개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수매상점과 장마당들에서도 북한의 ‘하나전자’회사가 만든 ‘칠보산’, ‘은하’라는 명칭의 DVD만 팔도록 조치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새로 조직된 ‘1118상무’와 ‘109상무’의 단속이 더욱 강화돼 더 이상 DVD를 이용한 한국영화나 음악감상이 어려워지면서 대체수단인 mp4가 급속히 부상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성능이 좋은 mp4 하나 값이 중국 인민폐 300원으로 중고텔레비전 보다 훨씬 비싸지만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며 “이제는 전자(IT)기술을 이용한 발전된 기계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위(북한당국)에서 아무리 단속을 한다고 해도 한국영화나 노래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