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어렵게 살아 가고 있는 동료 탈북자를 돕기 위해 워싱턴지역 탈북자들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워싱턴지역 탈북자지원단체인 재미탈북민연대(대표 조진혜)가 북한음식을 재현해서 판매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어려운 탈북자 돕기에 나섭니다.
탈북자 출신의 조진혜 재미탈북민연대 대표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버지니아 페어팩스에서 열리는 코러스축제, 즉 한인축제에서 북한음식 판매대를 설치하고 북한식 만두와 감자전, 즉 감자지짐, 그리고 각종 튀김을 팔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식 만두는 배추와 고기, 부추를 넣어서 만들며, 평양식 만두에는 새우와 양배추, 당근, 양파 등이 들어갑니다. 감자지짐은 자강도 지역 출신 탈북자가 직접 자신의 고향의 맛을 살리게 됩니다.
조진혜 대표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했지만 북한에서 받은 상처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진혜: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셨는데 북한에 있을 때 보위부에서 맞아서 귀 고막 하나가 터졌고, 다른 한쪽 귀는 고막 반 정도가 떨어져 나간 상태예요. 그리고 염증을 계속 달고 있고. 또 치아가 몇 대가 떨어져서 그것도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못 받으셨더라고요. 그래서 그분 치료비를 도와드릴까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한 아직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자금도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미국에 난민자격으로 입국한 탈북자가 100여명을 넘는 이때, 그들이 미국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진혜: 먼 데 있는 탈북선교단체에 후원하고 돕기보다 앞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돕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부터 먼저 돕고 그 다음에 더 나아가서 먼데 있는 사람도 도와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들었어요.
이번 북한음식 판매를 위해 워싱턴지역 탈북자 9명이 낮에는 생업을 하면서 밤에 따로 모여 함께 만두를 빚는 등 이웃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