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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측은 7일 일본 오키나와 섬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 병력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한국 측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의 레슬리 헐라이드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주일 미국 해병대의 한국 배치 가능성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 국방부는 한국 측과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Hull-Ryde
) There has been no discussion between the U.S. and the Republic of Korea on this issue.
헐라이드 대변인은 미국이 2006년 부시 행정부 당시부터 일본 오키니와 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해병대를 한국에도 일부 옮기는 방안을 희망했다는 지적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은 7일 국회에 출석해 주일 미국 해병대 병력 일부가 한국에 순환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는 사실과 다르며 “한반도에 미국 해병대를 전개한다는 계획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외교부의 조병제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주일 미국 해병대의 한국 순환배치 문제를 놓고 “한미 간에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한국의 조선일보는 미국이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국 해병대 1만8천 명 중 3천300명을 다른 해외 기지에 순환 근무시키기로 함에 따라 이 중 일부가 한국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의 일부가 한국에 배치되기를 희망해 왔고, 주일 미국 해병대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최종 합의한다면 그 일부 병력이 한국에 주둔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는 게 서울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라는 겁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미국 해병대의 한국 주둔이 유사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과 북한, 또 한국 내 일부 반발을 우려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대학(NDU)의 제임스 프레스텁 박사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신이 미국 해병대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미 군사동맹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 북한의 반발 등 주변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insert(
Przystup
) 만일 북한이 올바르게 행동한다면(behave themselves) 미국 해병대의 한국 주둔이 북한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미 군사동맹은 공격용이 아니라 항상 방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북한의 반응까지 한미 양국이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프레스텁 박사는 이어 북한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 양국 간 군사동맹에 대해 언제나 비난해왔다면서 만일 미국 해병대가 한국에 주둔하게 된다면 북한은 당연히 이를 격렬히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 당국은 한반도에서 오는 3월 계획돼 있는 한미 두 나라 해병대의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에 대해 ‘북침전쟁’을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면서 훈련 계획 철회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