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공격형 헬기 등 전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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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군이 전투기를 전방 배치하고 훈련 횟수를 늘리는 등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12일 공격형 헬기와 미사일 방어망 등 주한미군 전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먼 주한미군 사령관은 이날 한국 육군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주한미군에 공격형 헬기와 미사일 방어 전력을 증강해달라고 미국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서먼 사령관은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한미군 2사단과 35방공포여단의 병력과 전력 확충을 요청했다면서 “공격정찰 헬기 대대 확충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n order to enhance war-fighting capabilities, I have asked for prioritisation to receive an additional attack and reconnaissance squadron to bring our combat aviation brigade to full strength.)

서먼 사령관이 요청한 전력은 아파치 헬기 24대로 이뤄진 헬기 1개 대대와 탄도, 유도탄 방어 전력을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한미군은 과거 아파치 헬기 3개 대대를 운용했었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2개 대대가 차출돼 현재 한국에서는 1개 대대만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공기부양정 등으로 기습 침투를 감행하는 데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또 주한미군 35방공포여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유도탄을 요격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고 최근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전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것입니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직접 지상전력 증강 계획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연구원(IDA)의 오공단 박사는 주한미군의 공격형 헬기와 미사일 방어망 전력 증강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공단 박사: 북한은 공군력이 약한 대신 미사일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사일을 방어하는 패트리엇 시스템을 일부 도입하고 있지만 그 전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공격형 아파치 헬기와 미사일 방어망 전력을 강화한다는 건 상징적으로도 그렇고 실질적으로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 중요한 대비태세를 갖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먼 사령관은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해병대 등 해군 전력 증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사이버전 위협에 대비한다는 의미로 한미 연합 사이버전 능력도 배양하겠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군은 후방에 배치했던 전투기들을 황해남도 최전방 공군기지로 이동시키고 장사정포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5일에는 북한 수호이 전투기가 이례적으로 휴전선 쪽으로 남하했다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