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5년째 북 학교 짓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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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난민기구 출신 미국인이 운영하는 민간단체가 5년째 북한에 학교를 지어주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영리단체인 마이크로프로젝트는 9월 새 학기 일정에 맞추기 위해 올 여름까지 평안남도 양덕군과 강원도 봅동군에 초등학교 신축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전직 유엔 직원인 미국인 크리스토퍼 카펜터 씨는 은퇴 후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을 세워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줄 학교를 세우는 지원활동을 해왔습니다.

베트남, 즉 윁남 주재 유엔 난민기구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2000년부터 베트남에서 학교 짓기 지원을 하던 카펜터 대표에게 북한 당국이 자연 재해로 무너진 학교의 복구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이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은 2008년부터 북한에서 학교 짓기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여름 완공할 두 학교까지 모두 9개 학교가 마이크로프로젝트 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강원도 봅동군의 비암골, 수침골, 룡종리에 초,중학교를 수리하거나 새로 지었고, 황해남도 재령군, 안악군, 봉촌군, 백촌군에도 학교 공사를 지원했습니다.

약 3천 명의 초,중학생들이 마이크로프로젝트의 도움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재단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이민정 씨는 남북한 교육환경이 극과 극이라며 시설 차이가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이민정 씨 : 남북한의 학교를 비교하면 제일 다른 게 시설입니다. 북한 학교는 시설이 아주 열악해요. 책걸상 같은 것도 고장 나면 학생이 직접 고치거나 아니면 부모님들이 와서 수리를 해줬어요.

카펜터 대표는 한 학교를 짓는데 미화 약4만 달러가 든다면서 지금까지 60만 달러의 비용을 모금으로 충당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카펜터 대표는 오는 10월 북한을 다시 방문해 마이크로프로젝트가 세운 학교들을 돌아본 뒤 북한 당국자와 추가 지원을 논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