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의 말 아니라 행동에 따라 대응”

0:00 / 0:00

MC: 북한이 지난 달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핵실험은 애초에 계획하지 않았고 이를 자제할 방침을 이미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북한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 We gonna be guided not by what they say, but by what they do.

이는 북한 외무성이 앞서 북한의 핵실험 계획을 부인하면서 이미 수주 전에 이를 자제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입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 억제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북한이 억지할 대상이 없다면서 “북한의 생각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에 나선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관리들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외무성의 핵 억제력 강화 방침 관련 발언에 대해 북한의 기존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I don't think it adds or retracts anything in the North Korean attitude for the moment.)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등을 만나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중국 내 탈북자 문제도 거론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현재 해야 할 일은 “진정성을 보이며 그들이 이행할 약속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만일 북한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2.29미북합의’ 내용 중 일부인 대북 영양지원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눌런드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 측이 22일 미북 간 ‘2.29합의’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강행으로 합의를 파기한 이후에 북한의 어떤 약속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21일 한미일 3자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했던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국제사회의 통일된 행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한미일 3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도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 We are united our resolve to respond, not just the three allies, but Russia and China as well, if there are additional provocations.

미국 국무부의 눌런드 대변인도 2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이는 심각한 계산착오이자 실수가 될 것이라는 데이비스 대표의 발언을 거듭 거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