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국과 민간 차원의 마술 교류를 양국 간 긴장 완화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마술협회의 데일 살와크 국장은 17일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미북 양국 간 마술 교류를 논의할 당시 북한 관리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미국 정부 관리를 찾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 간 민간 교류를 이끌어 온 살와크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단독으로 만나 이 북한 관리가 “다음 번 북한을 방문 할 때 미북 간 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미국 관리를 평양에 함께 데리고 와 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북한 관리는 “미국 정부가 진정으로 미북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북한 마술사의 미국 방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살와크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이 북한 관리는 또 “미북 간 마술 교류가 성사된다면 세계적인 기사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 이바지한 미국 관리는 후일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살와크 국장은 인용했습니다.
그는 살와크 국장에게 재차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된 현 상황에서 방문해 주어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또 “미북 간의 긴장 관계로 마술 교류가 좌초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번 살와크 국장의 방북은 북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방북 당시 여러 미국 마술사들과 함께 북한 관리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올해 4월 살와크 국장이 다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자신의 사업 교류와 추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살와크 국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 방북 직후 미국에 돌아와 만난 워싱턴의 미국 정부 관리들은 큰 좌절감을 내비치며 “북한이 큰 기회 (미북 교류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2012년 7월 초에 미국 버지니아에서 열린 국제마술사협회 연례총회에서는 살와크 국장의 주선으로 북한 마술사들이 미국으로 초청 받았지만, 결국 이들을 위한 미국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