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는 내년 7월27일 평양에서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개최키로 하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내년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해외 언론과 각국 저명인사를 초청해 대규모 기념 행사를 계획중이라고 일본의 NHK 방송이 2일 보도했습니다.
NHK 월드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내년 7월27일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NHK 방송 녹취: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한 날이라고 주장하는, 내년 7월27일 평양에서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방송은 특히 북한이 해외 언론과 저명 인사가 대거 초청될 이 행사를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HK 방송 녹취: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을 미국에 제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송은 북한이 준비중인 구체적인 기념 행사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으로 소위 ‘꺾어지는 해’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군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맞아 해외 언론을 대거 초청한 상태에서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이 많은 비용이 드는 대규모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돈을 낭비하는 데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유희장, 곱등어관 건설 등 생색내기용 사업이 주로 이뤄질 뿐 식량난 해소 등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아이단 포스터-카터 리즈대 명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유희장 놀이기구를 둘러볼 때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포스터 -카터 연구원: 김정은이 쇼핑몰이나 유희장을 자주 찾는 데요, 행복한 장면을 보여주려는 거겠죠. 그렇지만 이건 전혀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다른 분야에서 대가를 치러야 해요.
그는 김정은이 민생을 챙겨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포스터 -카터 연구원: 김정은이 공장이나 수해 현장을 찾는 걸 보고 싶습니다.
세 과시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닌, 주민들의 삶을 보듬기 위한 북한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