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13일 강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북 관계가 다시금 냉각 상태로 돌아섰지만, 양국 간 문화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대북 식량지원 중단과 북한의 고립 등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과는 대조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들은 양국 간 비정치적 교류가 변함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일환으로 연내 개최를 목표로 그 동안 추진해 온 문화와 스포츠 교류 행사가 이번 로켓 발사로 인해 무산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이자 1990년대 말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주재원이었던 에릭 와인가트너씨는 국간 간 문화교류가 관계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만큼 미-북 간 문화교류 행사가 계속돼야 한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Erich Weingartner]
문화교류의 목적은 적국이 대화의 가능성을 마련하는 데 있습니다. 인간 대 인간, 즉 인적 교류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상쇄하고 합일점을 찾는데 있다는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미-북 간 문화교류 행사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도 같은 입장을 보였습니다.
[Donald Gregg]
한 달 전 뉴욕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북한의 간부로부터 김정은 체제에서의 북한 당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는) 북한이 저지른 크나큰 실수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그레그 전 대사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현 정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다루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미-북 간 문화교류 행사는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방문 공연을 추진해 온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GRS)’의 로버트 스프링스 회장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미-북 간 문화교류 행사는 본래 나아지는 듯 하면 악화되기를 반복해 왔다”며 “올해 안에 북한 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양국 간 적절한 시점이 오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조선태권도시범단 등 북한의 문화, 스포츠 단체의 연내 미국 방문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얼어붙은 미-북 관계 속에서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