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전세계 190개국으로 편지와 소포 등 우편물을 배달하는 미국의 우편공사(USPS)가 배달 서비스를 제재하는 북한 내 개인과 기관은 100여 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노동당 39호실도 포함됐으며, 허용되는 우편물과 수취인 주소는 극도로 제한돼 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의 우편공사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미국이 국제 우편배달을 제재하는 북한 내 개인이나 단체는 100여 곳.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북한 원자력총국의 리제선 총국장이나 북한 무기밀매 거래의 핵심 인물로 거론됐던 윤호진 등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 외에도 무역회사나 은행, 학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 재무부의 외국자산통제국이 대량살상무기나 불법 비자금 등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특별지정국(SDN)'의 '제재 대상자' 목록에 우편주소를 올린 개인과 단체들입니다. 외국자산통제국은 북한으로 발송되는 우편물을 관리하거나 감독하는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북한으로 발송할 수 있는 우편물은 외국자산통제국의 제재 대상을 수취인으로 하지 않는 민간 우편물일 경우에만 보통국제우편 서비스를 통해 배송될 수 있습니다.
보통국제우편물의 종류는 엽서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나 녹음기로 제한됩니다. 또 우편 이용료는 엽서의 경우 약 28그램(1온스) 무게에 USA라고 적힌 국제우표 한 장 가격인 미화 98센트입니다. 시각장애인용 물품의 경우에는 약 1.8kg 무게까지 균일요금이 적용되는 소포와 6kg 무게까지 빠른우편으로 보내는 소포 두가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습니다.
미국 우편공사에 따르면 이렇게 미국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우편물은 북한으로 바로 배달되지 않고 홍콩에 위치한 우체국을 한번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 홍콩으로 보내지는 모든 우편물과 함께 운송된 후 홍콩 우체국에서 북한으로 배달할 우편물을 따로 분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국 우편공사(USPS)는 오는 4월17일부터 우표 요금을 인상하는데, 북한으로 보내는 국제우표의 가격은 28그램 무게의 엽서 기준으로 현재의 98센트가 유지됩니다.
미국 우편공사는 연간 북한으로 발송되는 우편물에 대한 정확한 집계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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